Vibe-pick의 유일한 팀원을 소개합니다: 다온과 바오, 고독한 빌더의 길을 지탱하는 온기
전략가에서 1인 개발자로, 삶의 궤적을 바꾼 두 마리의 웨스티와 함께하는 일상
1. 1인 빌더의 고립된 세계에 찾아온 소중한 존재들
많은 분이 저에게 묻습니다. 기획부터 개발, 디자인, 운영까지 모든 것을 혼자 해나가는 과정이 외롭지 않으냐고 말이죠. 사실 1인 빌더의 삶은 고립의 연속입니다. 하루 종일 모니터 속의 코드와 서치 콘솔의 지표, 그리고 AI 모델들과 대화하다 보면 어느 순간 현실 세계와의 연결 고리가 희미해지는 기분을 느끼곤 합니다. 하지만 저의 작업실은 결코 적막하지 않습니다. 제가 키보드를 두드리는 소리 사이로 규칙적인 숨소리가 들리고, 잠시 생각에 잠겨 의자를 뒤로 뺄 때마다 제 발치에서 따라 움직이는 작은 발소리가 있습니다.
오늘 저는 Vibe-pick의 진정한 핵심 팀원이자, 제 삶의 방식을 통째로 바꾸어 놓은 두 주인공, 다온(Da-on)과 바오(Bao)를 소개하려 합니다. 이 아이들은 단순한 반려동물이 아닙니다. 제가 가장 치열하게 일할 때 곁을 지키고, 제가 길을 잃었을 때 다시 현실의 온기를 일깨워주는 유일한 팀원이자 동료입니다.
2. 첫 번째 인연, 다온: 준비된 전략가와 예상치 못한 만남
다온(West Highland White Terrier, 女, 2018.12.12생)
다온이와의 만남은 제 인생에서 가장 철저한 준비와 가장 큰 당혹감이 교차했던 순간이었습니다. 저는 무언가를 시작하기 전에 완벽하게 분석하고 공부하는 전략 컨설턴트의 습성을 가지고 있었습니다. 다온이를 데려오기로 결정하기 3개월 전부터 저는 '웨스트 하이랜드 화이트 테리어'라는 견종에 대해 파고들었습니다. 견종의 특성, 유전병, 성격, 훈련법 등 시중에 나와 있는 모든 영상과 자료를 섭렵하며 완벽한 '준비된 보호자'가 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하지만 실전은 이론과 달랐습니다. 사실 다온이는 누군가 입양하기로 했다가 막판에 취소된 아이였습니다. 제가 처음 다온이를 만났을 때, 아이는 이미 5~6개월이나 자란 상태였습니다. 이전까지 저희 가족과 18년을 함께했던 말티즈(당시 16세)는 몸무게가 2kg도 안 되는 작은 아이였기에, '아기'라고 소개받고 마주한 다온이의 당당한 체격은 저를 깜짝 놀라게 했습니다. "아니, 아기라면서요?"라는 말이 절로 나올 정도로 다온이는 컸지만, 맑은 눈망울로 저를 빤히 쳐다보는 그 순간 저는 이 아이가 제 운명임을 직감했습니다.
다온이는 영리했습니다. 첫날부터 배변을 가리고 저와 장난을 치며 빠르게 적응해 나갔습니다. 하지만 문제는 저의 일상이었습니다. 당시 전략 컨설턴트로 일하며 살인적인 업무 강도를 견디던 저는 다온이를 집에 혼자 둘 수 없어 강아지 유치원에 보냈습니다. 아침 8시에 유치원에 맡기고 저녁 8시에 데려오는 일과. 그런데 정작 '분리불안'을 느낀 건 다온이가 아니라 저였습니다. 하루 종일 회의를 하고 리포트를 쓰면서도 제 머릿속은 온통 유치원에 있을 다온이 생각뿐이었습니다. 저녁에 만나 산책을 나가면 다온이가 스트레스를 받는 것 같아 마음이 아팠고, 결국 저는 결단을 내렸습니다. 다온이와 더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재택근무가 가능한 환경으로 제 삶을 재편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3. 두 번째 동료, 바오: 함께 걷는 길을 완성하다
바오(West Highland White Terrier, 男, 2019.05.11생)
다온이를 데려올 때부터 저는 두 마리의 가족을 계획하고 있었습니다. 다온이가 혼자 있는 시간을 줄여주고 싶었고, 무엇보다 이 아름다운 생명체들이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모습을 보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온이가 태어난 곳에서 새로운 가족이 태어난다는 소식을 듣고 주저 없이 바오(宝宝, 아기라는 뜻의 중국어)를 맞이하러 갔습니다.
바오를 데리러 가는 날, 저는 다온이를 동행시켰습니다. 첫 만남부터 서로의 존재를 자연스럽게 인식하게 해주고 싶었죠. 하지만 바오와의 시작은 조금 험난했습니다. 아주 어린 아기였던 바오는 집으로 오는 차 안에서 심한 멀미를 했습니다. 바오가 아파하는 모습에 다온이는 걱정이 되는지 계속 장난을 치며 관심을 끌려 했고, 저는 두 아이 사이의 긴장을 조절하느라 진땀을 뺐습니다.
집에 도착해 켄넬에서 바오에게 혼자만의 안정할 시간을 주고, 흥분한 다온이를 데리고 긴 산책을 다녀왔습니다. 다시 돌아왔을 때, 기운을 차린 바오와 다온이가 서로 코를 맞대고 장난을 치기 시작하던 그 장면은 지금도 잊을 수 없는 감동입니다. 바오는 다온이보다 훨씬 에너지가 넘치고 거침이 없었습니다. 다온이가 느긋하게 냄새를 맡는 산책을 좋아한다면, 바오는 무조건 앞으로 달려나가는 '질주'파입니다. 서로 다른 성향의 두 아이가 제 일상에 들어오면서, 제 작업실의 에너지는 비로소 완벽한 균형을 이루게 되었습니다.
4. 1인 빌더의 고독을 치유하는 ‘그들만의 언어’
저희 팀의 협업 방식은 꽤나 독특합니다. 제가 일에 너무 몰입해 식사 시간을 놓치면, 아이들은 정확한 시간에 제 의자 뒤로 와서 등을 긁습니다. "빠오빠오 씨, 따온 씨, 조금만 더 기다려줘"라고 말해도 녀석들은 단호합니다. 그럴 때면 저는 하던 일을 멈추고 아이들의 밥을 챙깁니다. 아이들이 밥을 먹는 소리, 물을 마시는 소리를 듣고 있으면 팽팽하게 당겨졌던 제 신경도 잠시 느슨해집니다.
저희는 '숨바꼭질'과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즐깁니다. 제가 술래가 되어 방 안 어딘가에 숨으면, 두 녀석은 코를 킁킁거리며 저를 찾아다닙니다. 제가 숨어있는 곳을 찾아내 꼬리를 흔들며 달려드는 순간, 세상의 그 어떤 비즈니스 성공보다도 값진 순수한 기쁨을 느낍니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를 할 때는 저도 놀랍니다. 제가 뒤를 돌아보는 순간, 아이들은 마법에 걸린 것처럼 그 자리에 그대로 멈춰 서서 저를 빤히 쳐다봅니다. 그 맑고 투명한 눈동자에는 어떠한 계산도, 기대도 없습니다. 오직 저라는 존재 그 자체만을 바라보는 그 눈빛이 저를 다시 살아가게 합니다.
가끔 제가 지방으로 외근을 가야 할 때면, 아침 일찍 부모님 댁에 아이들을 맡기고 저녁에 다시 데려옵니다. 누군가는 "고작 하루인데 유난이다"라고 할지 모릅니다. 하지만 저에게 이 아이들은 '맡겨두는 짐'이 아니라 '동행하는 팀원'입니다. 제가 재택근무를 고집하고 1인 빌더로서의 길을 걷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 아이들과의 시간을 지키기 위해서입니다. 장시간 떨어져 있으면 아이들이 혹시 불안해하지는 않을지, 무슨 일이 생기지는 않을지 걱정되는 마음—그것은 사랑을 넘어선 깊은 책임감입니다.
5. 결론: 혼자이지만 결코 혼자가 아닌, 우리들의 Vibe-pick
밤늦게까지 개발 작업이 길어질 때, 제가 침대에 누워 뒤척이면 아이들도 제 곁으로 와 자리를 잡습니다. 그러다 도저히 잠이 오지 않아 다시 컴퓨터 앞에 앉으면, 녀석들은 귀찮아하는 기색 하나 없이 졸린 눈을 비비며 따라 나와 제 발치에서 다시 잠을 청합니다. 그 따뜻한 체온이 제 발등에 닿을 때, 저는 깨닫습니다. 나는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요.
다온이(따온 씨)와 바오(빠오빠오 씨)는 제 코드의 버그를 잡아주지도, 수익 모델을 설계해주지도 않습니다. 하지만 이 아이들은 제가 사람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피로감과 기대치 때문에 지쳐갈 때, '조건 없는 존재의 위로'가 무엇인지 몸소 가르쳐줍니다. 제가 이 아이들을 위해 더 나은 환경을 만들고 싶어 하는 마음이 곧 Vibe-pick이라는 서비스를 지탱하는 가장 강력한 동기부여가 됩니다.
Vibe-pick은 저와 다온, 그리고 바오, 우리 셋이 함께 만들어가는 서비스입니다. 아이들과 함께 강아지가 나오는 TV 프로그램을 보며 웃고, 산책하며 복잡한 머릿속을 정리하는 이 모든 순간이 제 서비스의 영감이 됩니다. 조금 느리더라도, 이 아이들의 걸음걸이처럼 정직하고 따뜻하게 성장해 나가겠습니다. 가끔 블로그에 올라오는 우리 팀원들의 소식에 반갑게 응원 보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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